지난 글에 이어서 호주에서 집사기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각 단계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은행에서 얼마나 빌릴 수 있는지 알아보고, 가승인을 받는다.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돈이 많으시면 현금으로 대출없이 사시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목돈을 손에 쥐고 계신분은 많지는 않을겁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돈 +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이 최대 예산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 반드시 기억하실 부분은 집을 장만하면 당연히 세금 (stamp duty) 을 내야하고, 이 금액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Stamp duty 계산기: http://www.mcgrath.com.au/index.cfm?fuseaction=homeloan.stampDuty). 즉, 집값 + 세금 + 부대비용 (변호사, 전문가 인스펙션) 의 합이 최대 예산 이하이면 됩니다.
은행에서 론을 받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 입니다. 직접 은행에 가서 요청하는 방법과 브로커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은행에 직접 가더라도 은행창구 직원들이 친절하게 상담해 주고, 이율도 협상이 가능합니다. 대출업무를 맡은 한국인 은행 직원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만 (아마도 있겠죠?),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시면, 직접 은행에 찾아가서 네고를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큰 금액을 빌리면 (3-40만불은 큰 돈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ㅠㅠ) 금리 네고에 유리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큰 기대는 하시기 어렵습니다. 다음으로 브로커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한국사람에게 '브로커'는 왠지 어감이 안좋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차피 은행에서 론을 얻으면 인센트브가 발생하고, 브로커는 이러한 인센티브를 월급으로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브로커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한 서류작업과 여러 은행의 금리를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브로커가 제시하는 가장 저렴은 금리와 해당 은행을 찾아가서 협상한 금리를 직접 비교해보는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2. 원하는 가격/지역의 집들을 살펴본다.
예산이 정해졌으면 육체적으로는 힘들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집구경 입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super한 갑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친절한 에이전트들을 많이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집을 보실 때 그냥 집 구경만 하시면 안되는 것은 더 잘 아실겁니다. 심각한 결함이 없는지, 집 주인이 관리는 잘 했는지,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인지, 교통은 좋은지, 이웃은 좋은지 등등 모든 것을 살피셔야 합니다. 이왕이면 체크 리스트를 만드시고, 인스펙션을 다니실 때 이러한 모든 사항에 대해서 꼼꼼히 체크하세요.
개인적으로 집을 결정하기 전에 100곳은 둘러보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많이 보시면 나중에는 짧게 보셔도 비싼지, 싼지, 좋은지, 나쁜지 등의 느낌이 금방 오실겁니다. 그리고, 본인의 마음에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주 사람들 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3. 원한는 집의 contract를 에이전트로부터 받는다.
호주에서는 집 거래에 있어서, 반드시 solicitor나 conveyancer가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집 계약에서부터 settlement까지 법적인 부분부터, 상대편과의 협상 등을 대신해 줍니다. 한마디로 본인의 이익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죠. 저렴한 가격보다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하는 집을 발견하셨으면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the contract of sale"을 요청하세요. 보통 3-40페이지 정도의 하우스 이력서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약을 포함한 집과 관련된 각종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어서, 얼핏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녀석입니다. 이때 이 contract를 여러분의 solicitor에게 패스해서 주시면 되겠습니다. Solicitor는 이 문서에 대해서 문제점 등을 파악해주고, 여러분의 결정을 돕게됩니다.
글을 쓰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길어지네요. 이번 글에서는 3단계까지만 알아보고, 다음 글에서 4단계 이후를 설명드리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